'오사카 변곡점' 마주한 원·달러 환율…"최악 경우 '1200원'"

입력 2019-06-27 10:58  



외환시장에 ‘폭풍전야’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.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(習近平)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‘빅 이벤트’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.

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원 '달러 환율은 단숨에 1200원 턱밑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.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.

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'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0분 전날보다 0.4원 내린 1156.2원에 거래 중이다.

원 '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급등에서 벗어나 ‘숨 고르기’를 하는 모습이다. 원 '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미·중 무역 갈등, 수출 부진 우려 등에 1195.7원까지 뛰어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.

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미 '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미국 중앙은행(Fed)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에 꾸준히 내리막 길을 걸었다. 지난 24일에는 지난 4월29일(1158.5원) 이후 두 달 만에 1150원 선을 기록했다.

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기점으로 원 '달러 환율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. 두 정상은 오는 28~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(G20) 정상회의에서 마지막날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.

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“원 '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논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단기적으로 1200원 선을 돌파할 확률이 있다”고 우려했다.

민 선임연구원은 이어 “위안·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는 분위기까지 나타날 수 있다”면서 “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원 '달러 환율 1차 저항선은 1185.0원이 될 것”이라고 전망했다.

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“원 '달러 환율은 지금의 1150.0원을 추세적으로 밑돌긴 어렵다”며 “미 '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한국의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(기초체력) 개선을 확인해야 한다”고 분석했다.

가능성은 낮지만 두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면 원 '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.

민 선임연구원은 “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 원 '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115.0원까지 밀려날 리스크(위험)가 있다”며 “1150.0원 선에서는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
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‘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’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. 이 경우 원 '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상승분을 되돌릴 것이라고 판단했다.

전 연구원은 “미국 중앙은행이 ‘비둘기파(통화 완화 선호)’적인 결정을 내리며 미 달러화 약세를 초래했다”며 “여기에 위안화 절상이 더해져 원 '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
Fed는 지난 19일(현지시간) 금리를 동결하면서 “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”이라고 인하를 시사했다.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보인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.

전 연구원 “올 3분기 원 '달러 환율은 1145.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”면서 “다만 미 '중 무역협상은 과정에서 언제든 외환시장 방향성을 바꿀 수 있어 변동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”고 덧붙였다.

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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